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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바람불어 좋은 날 / 다큐 공감- 어느 분만 의사의 1년 KBS1TV 새벽 00시 45분

작성일 19-11-08 22:2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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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바람불어 좋은 날 KBS1TV 새벽 00시 45분

다큐 공감- 어느 분만 의사의 1년 KBS1TV 새벽 00시 45분


[한국영화 걸작선] 바람 불어 좋은날 / YTN KOREAN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DgsXpXYgnNo
게시일: 2018. 9. 1.

1980년대는 광주민주화 운동을 무참하게 짓밟은 신군부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꺾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암울했지만, 한국영화계에는 새로운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이장호 감독이 그 선두에 서 있었죠.

오늘 한국영화 걸작선에서 소개해드릴 영화는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풍경을 대단히 신랄하게 포착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영화 "바람 불어 좋은날", 지금 만나보시죠.

영화의 도입부입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세 명의 청년, 덕배와 춘식, 길남이 갖은 고생을 하며 일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톤으로 보여줍니다.

원래 농촌이었다가 재개발로 도시로 변한 서울의 변두리 마을이 이 영화의 배경인데요.

각자의 고향에서 상경한 세 젊은이들은 밑바닥 생활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갑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위안을 삼죠.

[길남 : 야, 너 어렸을 적에 개구리 넓적다리 구워 먹던 거 생각 안 나냐?]

[덕배 : 맛있지. 닭고기랑 한 가지야.]

[춘식 : 이 녀석들 또 비위 상하게 만드네.]

덕배는 다툼을 벌이던 상류층 젊은이들 때문에 배달 중인 음식을 엎어 버리는 낭패를 당하고.

그들의 다툼에 끼어드는데요.

[덕배 : 음식값 좀 물어주시오.]

덕분에 남자에게 모욕을 당하는 덕배.

[명희 : 10만 원짜리 바꿀 것 있어요? 어느 집이죠? 어느 집에서 일하냐고요.]

이 대목을 통해 빈부의 격차, 계층 간의 골이 깊어진 한국 사회의 일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보이죠.

춘식은 같은 이발소에서 일하는 미스 유를 좋아하지만, 역시나 가난한 처지의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할 입장이 못됩니다.

[미스 유 : 얘, 춘식이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어머 얘 내려와!]

[춘식 : 미스 유! 미스 유! 사랑해.]

[미스 유 : 뭐라고?]

미스 유는 그러나 이발소 단골이자 부동산 부자 김 회장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김 회장 : 미스 유. 춤출 줄 알아?]

[미스 유 : 아니요. 못 배웠어요.]

[김 회장 : 저런. 요즘 여자가 사교춤을 못 춰서 쓰나. 어때. 배울 마음 없어?]

[미스 유 : 뭐, 배우고는 싶지만….]

[김 회장 : 됐어. 오늘 밤부터 당장 시작하는 거야.]

미스 유는 춘식을 마음에 품고 있지만, 병중인 아버지 수발과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김 회장의 첩이 되고 맙니다.

한편, 덕배는 같은 중국집에서 일하는 소년에게 서울 살이에 대한 의미심장한 가르침을 주는데요.

[덕배 : 참고 살아야 해.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말하고 싶어도 벙어리인 척. 나 말 더듬지 않을 수 있어. 그런데 서울 와서 몇 년 고생하고 보니 뱉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어디 할 수가 있어야지.]

이 대사는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 의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데요.

누군가의 피고용인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바람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없는 하층민의 경제적 사정과 당시의 억눌린 정치적 상황을 동시에 은유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풍자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는데요.

앞서 덕배와 우연히 만났던 상류층 명희가 덕배를 불러내 유혹하는 장면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명희 : 뭐하고 있어요? 어서요.]

[덕배 : 진심인가요?]

[명희 : 아이, 빨리요.]

[덕배 : 정말로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명희 : 아이 참, 어서요. 아하, 재미있어.]

[덕배 : 그럴 줄 알았어.]

[명희 : 덕배 씨, 날 찾아봐요.]

[덕배 : 날 장난감으로 알고 있나 봐.]

"날 장난감으로 알고 있나 봐."

덕배의 이 자... (중략)


- 감독/각본 : 이장호
- 출연 : 이영호, 안성기, 김성찬, 임예진, 김보연, 유지인, 최불암, 김희라, 이향, 조주미, 김영애
- 원작 : 최일남 (단편소설 ‘우리들의 넝쿨’)
- 제작사 : ㈜동아수출공사
- 조감독 : 배창호
- 촬영 : 서정민
- 조명 : 마용천
- 편집 : 김희수
- 음악 : 김도향
- 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 장르키워드 : 드라마
- 개봉 : 1980년 11월

< 바람 불어 좋은 날 >의 줄거리

시골에서 상경한 덕배(안성기), 춘식(이영호), 길남(김성찬)은 서울의 변두리 개발 지역에서 중국집, 이발소, 여관에서 일을 하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생활한다. 개발로 이 지역의 토착민들도 농사지을 땅을 잃고 떠날 수밖에 없다. 한편 길남은 미용사 진옥을, 춘식은 면도사 미스 유(김보연)를 좋아한다. 순박한 덕배는 시골에서 올라온 밝고 씩씩한 춘순(임예진)과 괴팍하지만 매혹적인 상류사회의 명희(유지인)를 사이에 두고 고민도 한다. 그러나 덕배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명희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옥은 길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달아나버린다. 미스 유는 춘식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병치레와 동생들의 학비를 위해 이발소를 드나들던 나이 많은 김 회장(최불암)의 첩이 된다. 춘식은 결국 김 회장을 칼로 찌르고 감옥에 간다. 길남은 군대에 입대하고, 덕배는 권투로 세상을 이겨보겠다고 결심한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수상 정보

제19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편집상/신인상 (1980)
제1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작품상/신인연기상 (1981)

< 바람 불어 좋은 날 > 영화 노트

“1980년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 고도의 성장 속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을 소외된 젊은이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 블랙 코미디의 수작”

<바보들의 행진> 사회구조 모순과 계급의식을 드러낸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은 고속성장의 이면에 빈곤과 소외가 공존했던 사회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던 바로 그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이장호 감독은 활동이 정지된 4년간 농촌문학에 심취했으며,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본격적인 리얼리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되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1980년 도시는 개발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소외되고 자신의 땅을 빼앗긴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고도성장하는 사회구조의 모순과 계급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극중 덕배가 명희를 통해 상류계급을 만나지만 결국 놀아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마지막에 같은 계급의 춘순의 손을 잡으면서 길남을 배웅하는 장면은 이들의 계급의식을 잘 드러낸다. 블랙코미디의 장르에 담은 덕배의 더듬거리는 대사는 이들의 힘든 현실을 더 진실하고도 비통하게 드러내준다.

덕배는 “참고 살아야해.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말하고 싶어도 벙어리인 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새로운 바람이 분다. 분다. 바람이 분다. 내 꿈도 부풀어 온다”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쓰러지면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덕배의 권투장면은 마지막 부여잡은 비극적 희망을 들려준다. 정감 가는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현실을 담은 <바람불어 좋은 날>은 전두환의 3S 정책으로 에로물과 순정멜로물로 점철되었던 80년대 한국영화에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바보들의 행진> 성인 배우 ‘안성기’를 알린 작품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의 아역으로 데뷔한 안성기는 학업과 군복무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이 작품으로 복귀해 성인배우로의 전환에 성공한다. 그는 이 영화로 ‘덕배’ 역을 연기하고, 1959년 이후 21년 만에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

길남 역의 김성찬은 1999년 오지 탐험 방송프로그램 촬영 중 말라리아에 걸려 타계했다. 춘식 역의 이영호는 이장호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이장호 감독은 동생의 대학등록금으로 <별들의 고향> 판권을 사버렸고, 이후 이 영화에 동생을 배우로 출연시켰다고 한다. 이영호는 영화공부를 위해 미국유학을 떠났으나 이후 안타깝게도 거의 시력을 잃었다.

<바보들의 행진> 최일남의 단편소설 [우리들의 넝쿨] 원작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이 시나리오 각색

최일남의 소설 『우리들이 넝쿨』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각색은 실제로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이 완성했다고 한 다. 그러나 수사기관을 피해 다니던 송기원은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 크레딧에서 이름을 뺐다고 한다. 그는 결국 국가보안사범으로 수감되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시기라 영화검열이 엄격해졌으나, 소설가 박완서의 지지로 장시간의 검토 끝에 기적적으로 한 장면도 잘리지 않았다. 단 주인공들이 친구의 입대를 앞두고 술에 취해 흥얼거리는 노랫말 속에 “영자를 부를거나, 순자를 부를거나, 영자도 좋고, 순자도 좋다. 땡까댕! 땡까댕!” 속에서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순자라는 부분만 잘려나갔다고 한다. 당시 홍보를 위해 <바람불어 좋은 날>의 관객 혹평을 공개모집 했는데 그때 우수 혹평에 당선된 학생 중에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황규덕 감독이 있었다고 한다.

<바보들의 행진> 정교한 시나리오와 인물들
“이 영화를 처음 만나는 관객이라면 거의 열 명에 가까운 주요 등장인물이 각자의 이름과 성격, 스토리를 가진 채 러닝타임 내내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낸다는 사실에 먼저 매료될 것이고, 각각의 플롯이 얼마나 정교하게 얽혀 다양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곧장 감탄했다가, 온통 공사장인 영화 속 배경이 1980년 강남 일대라는 사실에 결국 놀랄 것이다.” - 백승빈 감독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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